정서학대는 소리 지르기, 모욕하기, 무시하기, 겁주기, 비교하기, 애정을 조건으로 사용하는 말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. ‘너 때문에 선생님이 힘들어’, ‘친구들은 다 하는데 너만 왜 그래’, ‘울면 엄마 안 온다’와 같은 표현은 어른에게는 순간의 말일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는 메시지로 남을 수 있습니다.
학부모와 교사는 아이의 행동을 고치고 싶을 때 아이의 존재를 부정하는 말과 행동을 구분해야 합니다. ‘장난감을 던지는 행동은 위험해’라고 말하는 것과 ‘너는 왜 이렇게 나쁘니’라고 말하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. 전자는 행동을 지도하지만, 후자는 아이의 정체성을 공격합니다.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될 수 있어도 자신은 존중받는 존재라는 확신이 필요합니다.
기관 차원에서는 교실 언어를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. 바쁜 시간대에 자주 쓰는 말, 반복적으로 문제를 보이는 아이에게 붙은 별명, 교사 간 농담처럼 오가는 표현도 아이가 들으면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. 정서학대 예방은 따뜻한 말만 하자는 선언이 아니라, 아이 앞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전문적인 도구로 다루는 일입니다.